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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스틱 인디 스토어 1호점: 귀가 호강하는 록밴드 앨범 4선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8.03.05 17:28:33     조회 : 826


 1996년 5월 홍대 주차장 골목과 명동에서 라이브클럽 드럭 주최로 '스트리트 펑크쇼'가 열렸다. 클럽이라는 지하공간에 갇혀있던 밴드들이 처음으로 밝은 태양맛을 본 것이다. 국내 인디신의 시작을 1996년으로 잡는 것도 이 스트리트 펑크쇼 때문이었다. 그만큼 스트리트 펑크쇼는 슬금슬금 타오르던 인디음악의 위대한 혁명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잘 알려진대로, 크라잉 넛이 있었다. 한 해 전 4인조 체제(박윤식, 이상면, 이상혁 한경록)로 팀 정비 후 드럭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스트리트 펑크쇼의 여세를 몰아 이 해 말 옐로우키친과 함께 CD를 발매했으니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의 인디앨범 'Our Nation 1'이었다. 4번 트랙 '말 달리자'는 당시 IMF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던 청년들의 가슴을 달래주던 거의 유일한 노래가 되었다.

 그리고 22년이 흘렀다. 그 동안 수없이 등장한 인디 록, 인디 힙합, 인디 재즈, 인디 포크&팝 뮤지션 중에서, 1집 발매연도를 기준으로 몇몇 이름만 살짝 언급하면 이렇다.

1997. 자우림

1998. 황보령 노브레인

1999. 롤러코스터, 허니패밀리, 마이앤트메리

2000. 버벌진트, 체리필터, 문차일드, CB Mass

2001. 내귀에 도청장치, 3호선 버터플라이, 피아

2002. 부가킹즈, 인피니트 플로우, 리쌍, TBNY

2003. 캐스커, 정지찬, 눈뜨고코베인

2004. 로맨틱펀치, 가리온, 허밍어반스테레오, 페퍼톤스, 다이나믹듀오, 데드피, 서울전자음악단, 못,한음파, 소규모아카시아밴드

2005. 더콰이엇, 몽니, 뷰렛

2006. 슈퍼키드, 에코브릿지, 올블랙, 쿤타&뉴올리언스, 프라이머리 스쿨, 브레맨, 아키버드

2007. 오지은, 딥플로우, 술탄 오브 더 디스코, 그림자궁전, 데이브레이크,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디어 클라우드

2008. 뎁, 프라이머리, 장기하, 라벤타나, 악퉁, 짙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도끼, 국카스텐, 제8극장

2009. 장기하와 얼굴들, 조원선, 메이트, 어반자카파, 박주원, 9와 숫자들, 안녕바다, 에니낙

2010. 옥상달빛, 10cm, 원모어찬스, 베란드 프로젝트, 칵스, 산이, 가을방학, 레이디 레인, 재지팩트, 오지은과 늑대들, 최고은

2011. 얀키, 이상의 날개, 미미시스터즈, 긱스, 자이언티, 해리빅버튼, 야야, 장미여관, 울랄라세션, 정준일, 입술을 깨물다, 연남동 덤앤더머

2012. 버스커버스커, 프롬, 빈지노, 로꼬, 크러쉬, 판타스틱 드럭 스토어, 리플렉스

2013. 스몰오, 길구봉구, 임헌일, 감간지X하헌진, 민채, 로큰롤라디오

2014. 헤이즈, 잔나비, 신현희와 김루트, 장범준, 혁오, 보이즈인더키친, 윤딴딴

2015. 장덕철, 멜로망스, 아이엠낫, 딘, 임인건 이원술, 실리카겔, 도마

2016. 볼빨간 사춘기, 문문, 문댄서즈, 아디오스 오디오, 웨터, 아일, 앤츠

2017. 아도이, 새소년

 

#. 판타스틱 인디 스토어 1호점: 귀가 호강하는 록밴드 앨범 4선


인디밴드 크라잉넛 / 나무위키(https://goo.gl/6Nsb6N), 수정됨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인터뷰한 인디뮤지션은 100팀이 넘는다. 크라잉넛 노브레인도 했고, 아도이 새소년도 했으며, 요즘 핫 한 문문이나 멜로망스도 만나 삶과 음악과 앨범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개인적으로 수없이 들었던 앨범이지만 정작 얼굴 한번 보지 못한 뮤지션은 더 많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앨범'이 있다. 앨범을 통해 우리는 그들을 만나고, 앨범을 통해 그들의 음악을 오롯이 우리 것으로 만든다.

 이제 '판타스틱 인디 스토어'를 오픈하려 한다. 사실, 이 멋진 ‘가게’ 이름은 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되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인디 록밴드 판타스틱 드럭 스토어에서 따온 것이다. 어쨌든 ‘판타스틱 인디 스토어’에서 앞으로 취급할 인디 앨범에는 대놓고 사랑을 받은 것들도 있고, 대중의 대접이 몹시 안타까웠던 앨범도 있을 것이다. 부디, 지금 안 들으면 손해 볼 그런 앨범을 찾아보시길. 1호점은 귀가 호강할 만한 록밴드 앨범으로 준비했다.


 2013년 5월30일 나온 판타스틱드럭스토어의 정규 1집 'DANCE WITH ME'는, 어쩌면 이 땅의 수많은 보컬음반이 목표로 삼은 그 '경지'에 조금은 다가선 오디오북이다. 텍스트(가사)가 사운드(작곡, 편곡, 연주, 녹음, 마스터링)를 만나 전혀 다른 의미 혹은 성숙한 의미를 띄고, 사운드는 텍스트를 만나 더 깊은 울림을 갖게 되는 그런 경지. 더욱이 보컬이 최소 2개 이상의 사운드를 상대해야 하는 밴드 음반에서 이런 경지에 오른 점은 놀랍다. 임원혁의 보컬은 때로는 앞으로 나서고, 때로는 뒤로 물러서는데 어떤 경우에도 사운드에 묻히는 일이 없다.

 11곡이 담긴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자유롭다. 남자의 결이 전혀 다른 두 마음처럼, 1번트랙 'Doridori'부터 11번트랙 'Dance With Me'까지 어디 한 구석에 얽매이질 않는다. 연주 스타일의 이러저러한 아집, 지루한데다 고루하기까지 한 장르적 족쇄, TV 오디션 프로그램용 보컬의 정석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냥 매끄럽고 자유롭다. 오디오적인 쾌감은 'Doridori'와 타이틀곡 'Wonder Woman'이 가장 앞서고, 밴드사운드적인 쾌감은 'Can't Take My Eyes Off You', 'Old Man', '마른 하늘에 비가 내린다'가 앞선다. 'Dance With Me'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짜릿짜릿 반응하는 대표곡. 이 밴드, 이 음반, 모든 걸 다 떠나 멋있다.


 2016년 3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열렸던 대한민국 하드록밴드 해리빅버튼(HarryBigButton)의 투어 공연.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에 처음 온 한국 록밴드의 노래를 이들 러시아 관객이 어떻게 알았는지 일일이 떼창을 한 것. 리더 이성수는 “처음에는 입만 벙긋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히 발음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해리빅버튼이 2017년 5월30일 내놓은 정규 2집이 ‘Man Of Spirit’이다. 앨범 크레딧에 등장한 멤버는 보컬 & 기타의 이성수, 드럼의 김태기, 베이스의 백요셉. 이성수는 이미 전설이 된 밴드 크래쉬(Crash)의 1997년 3집 ‘Experimental State Of Fear‘에 참여하고 98년 스푼(sPoON)에서 활동한 관록의 기타리스트. 그가 주축이 돼 2011년 결성한 밴드가 해리빅버튼이고, 이때부터 ‘8기통 머슬카’를 닮은 그의 숨은 보컬실력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팀명 ‘해리 빅 버튼’은 큼직한 버튼이 달린 빈티지 카스테레오를 뜻한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보컬과 연주의 에너지감과 리듬감, 펀치력이 넘실댄다. 아마 인디신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파워풀한 앨범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타이틀곡 ‘Man Of Spirit’과 드럼비트가 상당히 댄서블한 ‘Fun is Fun and Done is Done’이 좋다. 두 곡에 대한 이성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Man Of Spirit’ = 이 곡은 깁슨의 레스폴 커스텀 기타로 연주했다. 깁슨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소리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세기말적인 느낌을 담으려 했다. ‘이렇게 이 사회가 끝나가는구나’ 이런 느낌 말이다. 지금의 현실이 영화 ‘매드맥스’가 그린 암울한 미래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곡은 만들 때도 녹음할 때도 내 안에 있는 영혼까지 끄집어내려 노력했다. 나중에 샤우팅할 때는 산소가 부족하기까지 했다.

 ‘Fun in Fun and Done is Done’ = 이 곡 제목은 스티븐 킹의 ‘총알차 타기’(Riding The Bullet)에 등장한 구절이다. 주인공 어머니가 늘상 하던 말인데,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그저 즐겁게 살아라’ 이 정도 뜻이다. 안 좋은 일 있을 때 이 구절을 떠올리면 왠지 기분이 가벼워진다. 사운드적으로는 믹싱 상태가 전체 수록곡 중에서 가장 단단하게 이뤄진 곡이다. 쇼케이스 때 처음 연주했는데 관객들이 서로 뒤엉키고 난리도 아니었다.


 2016년 9월15일 오후8시55분 토성 탐사위성 카시니(Cassini)가 임무를 종료했다. 1997년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20년 동안 여정을 마치고 장렬히 산화, 토성의 일부가 된 것이다. 이 카시니의 산화하는 모습에, 그리고 이를 기념하는 NASA 사람들의 숭고한 의식에 감명을 받은 밴드가 있고 그들이 만든 앨범이 있다. 올해 1월27일 미니앨범 형태로 나온 문댄서즈(MDSZ)의 ‘Cassini’다.  

 앨범은 ‘Six’가 연다. 보컬과 사운드가 역시 20대 밴드답게 파릇하고 싱싱하다. 하지만 이 장렬한 느낌은 뭘까. 우주여행을 이제 막 시작하는 카시니의 비장한 결기라고나 할까. 두번째 트랙 ‘Overcome’은 듣자마자 어깨가 들썩이는 댄서블 록. 곡이 끝나면 ‘Dead or alive get in my way’라는 후렴구를 따라하고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장난이 아니다. 기타리스트 송현종에 따르면 이 곡의 기타 리프는 자신을 잠못들게 한 여름철의 모기 소리를 흉내낸 것이라고 한다.

 보컬 홍폭스의 역량이 돋보이는 ‘Get High’를 지나면, 마침내 카시니를 본격적으로 다룬 ‘Cassini’다. 문댄서즈가 웬만하면 가사에 우리말을 안쓰는 팀인데, 이 곡의 한글가사만 옮겨보면 이들의 눈썰미에 무릎을 치게 된다. ‘흐름에 몸을 던져 자유에 몸을 뉘어 쉼없이 달렸던 날의 기억 / 위대한 작은 멈춤 기약 없던 편도 잠시만 빛났던 별 하나’. 카시니의 여행을 ‘편도’에, 산화 순간을 ‘잠시만 빛났던 별 하나’로 표현한 능력에 소름이 돋는다. 2017 K루키즈 대상을 받은 밴드의 참으로 대상스러운 앨범. 


 이상의 날개는 기타와 보컬의 문명진, 기타의 김태봉, 베이스의 하태진, 드럼의 이충훈으로 이뤄진 4인조 모던 록밴드. 이들이 2106년 9월 발매한 정규 1집 ‘의식의 흐름’은 2017년 2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모던록 음반상을 가져갔다. 의식의 흐름, 붉은하늘, 코스모스, 신세계, 눈, 날개, 망각, 오월, 상실의 시대, 검은바다, 공. 11곡 어느 하나 허투루 들을 게 없다. 마지막 트랙 ‘공’에서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끼어드는데, 이 곡을 처음부터 제대로 들으셨다면 이 대목에서 갑자기 울컥 하는 게 정상이다.

 2017년 11월 발매한 8분51초짜리 싱글 ‘인간실격’도 필청음반이다. 음악적 깊이와 사운드스케이프의 농밀함이 대단하다. 보컬 문명진의 역량도 쉽게 파악되는데 역시 ‘잘 부르지만 안 부르는’ 것임이 분명하다. ‘인간실격’은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동명소설을 모티프로 삼아,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서 자격을 잃고 삶의 밑바닥을 기며 파멸해가는 ‘나’를 노래했다. 6분50초 무렵 들리는 간주 파트가 포인트. 스네어로 쪼개주는 드럼이 긴장감을 높여준다. 문명진에 따르면 “정신분열이 일어난 듯한, 정신이 혼미해진 듯한 순간을 표현했다”. 앞으로 이상의 날개 신보가 눈에 띈다면 무조건 구매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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